극 중 다운증후군 환자인 영희
배우 정은혜도 실제 다운증후군 환자
화가에서 배우로 도전

문화플러스서울 / tvN ‘우리들의 블루스’
tvN ‘우리들의 블루스’

5월 22일 방송된 tvN 주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았던 해녀 이영옥의 비밀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영옥에게 전화를 건 의문의 인물 정체는 바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언니 이영희였다. 장애를 가진 언니를 소개하는 이영옥의 모습에서는 그간 많은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짐작하게 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이에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진은 기존 ‘검은 공백’이었던 15번째 주인공 이영희까지 추가된 ‘안녕 단체 포스터’를 새롭게 공개했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의 쌍둥이 언니 영희가 지내던 시설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영희가 제주로 오게 되며 이들의 이야기는 시작했다.

공항 마중을 나간 영옥은 언니 영희가 모습을 드러내자 복잡한 표정을 지었는데 자매의 부모님은 잔병치레가 많은 언니를 돌보기 위해 화가를 그만두고 옷 장사를 시작하다가 자매가 12살 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영옥과 영희 그리고 정준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고 솔직하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작가

무엇보다 이영희 역은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화가 정은혜가 맡아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영희 역을 맡은 정은혜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으며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2005년 옴니버스 영화 ‘다섯 개의 시선’ 중 박경희 감독의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 편에서 다운증후군 소녀 역을 맡았으며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니 얼굴’에도 출연했고 이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연기에 도전했다.

여성신문

정은혜의 엄마이자 만화가인 장차현실은 다운 장애인 딸을 위해 장애인 교육권을 외쳤다.

장 작가는 결국 통합교육을 시키고 딸의 대학 교육까지 마쳤으나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딸 정은혜가 과거 통학을 위해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시선 강박’에 사로잡혔던 것이었다.

그녀는 장애인을 보는 이상한 눈빛이 싫었고 결국 자신을 보는 가족의 눈빛도 싫어졌다고 한다. 장 작가는 그때를 회상하며 “얼마나 심했는지 식사 시간에도 가족들 모두 밥그릇만 보고 밥을 먹어야 했어요. 눈이라도 마주치면 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통에. 시선강박이 심해지니 조현증까지 왔어요.”라고 말했다.

딸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4년을 공황장애로 고생했던 장 작가는 자신의 화실에 온 정은혜가 “그림을 배우던 중학생들 곁에서 어깨너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 장 작가는 그저 “꽤 잘하네”, “재밌게 그리네” 정도로 생각했으나 어느 날 딸 정은혜가 향수 화보를 보고 그린 그림에 깜짝 놀랐다.

만화가인 엄마를 놀라게 한 정은혜는 빛이 지나가는 선 자체로 명과 암을 명쾌하게 구분하며 빛과 그늘의 경계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려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며 트라우마와 강박을 이겨내고 사람의 눈을 마주 보며 시선을 주고받는 캐리커처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chang@hani.co.kr

4,000명이 넘는 사람의 얼굴을 연필 캐리커처로 그린 정은혜는 미술을 전공하거나 따로 그림을 배우지 않았고 발도르프 학교에서 목공, 원예, 바느질, 뜨개질 등의 기술을 배웠었다고 한다.

그녀는 손뜨개는 20년 가까이 해왔지만 그림을 시작한 지는 겨우 4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뜨개질을 오래 해서 손의 소근육이 발달한 덕분에 그림을 그릴 때 세밀한 표현이 가능했다고 봐요”라고 그의 어머니인 장 작가는 말했다.

또한 정은혜는 “세상에 그릴 건 너무 많은데, 왜 하필 사람을 그렸나”라는 질문에 “예쁘니까”라고 대답하며 “그리기 싫은 사람은 없었다. 다 예뻤어요”라고 말했다.

장애와 강박을 이겨내고 화가라는 직업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한 그녀가 배우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사람들에게 어떠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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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도르프 저도 저희애 보내고 싶은 학교였으나 여건상 안되더라구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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